“북한, 당 대회 앞두고 평양ㆍ국경 지역에 특별경비주간 선포”

중앙일보

입력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3일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하는 제7차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2일부터 평양시와 국경지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 10월 제6차 당 대회,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 2015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행사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의 경우 장병과 근로자에게 특별상금을 지급하는 동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아직 그런 동향이 관찰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외빈 초청 동향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며 이번 당 대회가 사실상 ‘집안 잔치’로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 대회는 6일부터 3~4일간 개최될 전망이다. 첫날에는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 및 토론이 예상되고, 둘째날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날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123명) 및 후보위원(105명),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15명) 등의 선거와 폐회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중대회나 부대행사 일정은 대회 기간 조정될 여지가 있다.

대북 소식통은 “당 대회 개최 장소는 4ㆍ25문화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8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3돌 중앙보고대회’와 11일 열린 ‘김정은 당ㆍ국가 최고수위 직책부여 4돌 중앙보고대회’가 지난해와 달리 4ㆍ25문화회관에서 열리지 않고 다른 곳(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됐다”며 “4ㆍ25문화회관이 당 대회 개최 장소로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 대회에 대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방식과 관련해 “2012년 4월 열린 제4차 당 대표자회와 같이 (첫날인) 6일 간략하게 보도한 뒤 다음날 녹화방송을 하는 방식이 예상되나,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0월 당 창건 65돌 경축 열병식 ▶2011년 9월 정권 창건 63돌 노동적위대 열병식 ▶2011년 12월 김정일 영결식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돌 경축 열병식 2015년 10월 당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 등을 생중계 보도한 사례가 있다.

◇ 정부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추진 적절치 않다”
정부는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가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와 관련해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는 하겠지만, 현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노동본부가 오는 8월 서울에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