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한은차입금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은행들이 돈이 모자라 한은에서 꿔다쓰는 돈이 올들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한해 각 은행들은 모두 1조8천5백70억의 한은돈을 새로 꾸어다 썼는데 올들어서는 4월까지 넉달만에 지난한해 꾸어다쓴 돈의 70%가까운 1조2천8백억원을 또 끌어다 썼다.
이는 은행예금이 만족스레 들어오지 않아 대출재원이 모자라는 형편인데도 거액의 구제금융이 줄을 잇고 있기때문이다.
올들어 4월말까지 새로 나간 한은차입금 1조2천8백억원중 약90%가 넘는 1조1천8백억원은 특히「일반자금차입」이라 하여 이를테면 각 은행이 단순히「돈이 모자라」한은에서 꾸어다쓴 자금이다. <별표참조>
나머지 수출금융재할과 상업어음 재할은 수출산업이나 실물경제의 뒷받침을 위해 일어나는 거의 자동적인 한은대출이므로 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정작 늘어도 괜찮을 수출금융재할과 상업어음재할은 지난해 수준을 지키고있는 반면 바람직스럽지못한 일반자금대출만 급증하고 있으니 문제다.
이에따라 4월말 현재 각은행이 한은에서 꾸어다쓰고 있는 돈은 모두 8조9천16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