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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사로 자리굳힌 일 「이지노모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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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지노모또 (매의 소) 처럼 상품명과 사명이 동일시 된 기업도 드물다.
『코카』와 『펩시』가 청량음료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 이상으로 조미료하면, 곧 아지노모또가 떠오를 정도로 세계적 대기업으로 발돋움 해왔다.
아지노모또는 그러나 이미 조미료 회사에서 벗어나 제품의 다양화를 시도, 유지·마요네즈·음료·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손을 뻗쳐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자리가 굳혀졌다.
조미료 아지노모또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전체 매출의 10%선.
그만큼 다각적인 변신을 꾀해 왔고 제품의 다양화를 위한 신제품개발은 현재도 꾸준히 추진되고있다.
아지노모또사의 연간매출은 83년 18억8천만달러로 약1조5천억원 매출액기준 식품회사로서 일본기업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대기업 중 2백50위에 랭크되어있다. 국내 양대 조미료 메이커인 제일제당과 미원의 매상을 합쳐 놓은 것 (양사합친 84년매출액 6천2백억원)의 2배를 옷돈다. 순이익만도 83년 한해에 4천2백만달러를 달성했다.
아지노모또사의 다각 경영은 이미 50년대부터 본격화 되었다. 그것도 주력제품인 조미료가 뿌리를 내려 한창 고수익을 올리고 있을 때 과감히 이익률이 낮은 가공식품분야에 뛰어 들었다.
자회사인 감본식품을 통해 스위스의 크노르사와 제휴, 수프생산을 시작, 불과 몇년만에 당시 선두 주자였던 모리나가(삼영)제과를 재치고 주시장을 황락함으로써 다각경영의 첫 사업에 성공을 거뒀다.
안주보다는 새로운 모험을 선택한 경영전략의 성과였다. 현재는 수프시장의 90%를 점유, 단연 아지노모또사의 고수익의 원천이 되고 있다.
아지노모또사는 창립부터 해외진출에 적극적이었다.
1908년 창업 후 불과 몇 년 후에 창업주인「스즈끼」(영목삼낭조)는 장남과 삼남 두 아들에게 시장개척을 위해 한국과 중국본토에 츨장 명령을 내렸다. 이후 3년 뒤에는 삼남을 미국에 보내 미국시장의 개척을 지시했을 정도다.
물론 아지노모또사의 이러한 해외지향은 달고, 시고, 짜고, 매운(감·산·염·신) 네가지 맛의에 독특하고도 누구의 구미에도 맞는 또 하나의 『맛』이라는 상품특성에도 유래한다. 특히 중국요리에는 인기가 있어 빠른 속도로 황만과 중국본토에 보급되어 나갔다.
70년대에는 한국을 비롯한 이들 지역에 수출이 생산량의 25%를 넘어셨고 미국과 유럽에도 첫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재는 미국·유럽·중남미·동남아 등 18개국에 해외지사를 두고 8개국에 12개 공장을 가진 다국적기업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다각화와 국제화가 아지노모또사의 경영전략이라면 과감한 연구개발은 아지노모또사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되고있다.
가와사끼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6백80명의 연구원을 두고 해마다 1백억엔의 돈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넣고 있다.
크노르식품회사 등 제휴회사의 몫을 포함하면 연구개발비만 매출의 5% 정도로 식품회사중에 두드러진 연구개발지향형 기업이다.
아지노모또사는 지금 맹렬한 신제품 공세를 필치고 있다. 83년 한해에 조미료 2O, 식품 25, 냉동식품 39건 등 식품분야에서만 1백80건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틀에 한개씩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가전승홍사장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시장에 나와 버린 것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눈부신 속도전이다.
『소비자의 요구와 수요가 어디에 있는가. 말하자면 소비자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여 상품화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가전사장의 지론이다.
아미노산계의 감미료 「아스팔테인」도 아지노모또사가 이러한 노력 속에 탄생시킨 신제품이다. 같은 단맛을 내는데 설탕의 2백분의 1의 양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섭취칼로리는 설탕보다 월등히 낫고 많이 먹어도 충치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지금까지의 식품개발은 이른바 포식의 시대에 발맞춘 풍부한 영양식에 촛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칼로리가 보다 적은 식품을 찾는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좋은 예에 해당한다.
아스팔테인은 다이어트시장이 미리 확보된 미국에는 이미 연간. 1백억엔 정도를 수출하고있고 일본 내에는 작년 초부터 백화점의 건강식품코너를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 『아지노모또 이래의 대형상품』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아지노모또사의 장래에 전혀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미료와 수프의 시장 점유율이 단연 선두라지만 마요네즈의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지 못해 2위에 처지고 있다. 마가린· 인스턴트 코피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이 2위의 브랜드로 1위와의 격차가 크다.
여기에 매츨 증가율도 주종제품인 유지와 가공식품이 5%미만이고 조미료는 마이너스 2.4%(83년)였다.
종합식품 메이커로서의 경쟁과 성장의 두 길을 한꺼번에 달려야하는 것이다.
아지노모또사가 최근 새로운 변화을 과감히 추구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작년2월 도오꾜의 본사에 전국지점·연구소·공장의 정보시스템 책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정보시스템의 재구축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생산현장에 공장자동화 (FA)를 적극 추진, 생산성향상에 힘쓰기로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새로운 변신은 일렉트로닉스와 바이오 기술개발에 눈뜬 점이다.
최근 IC 등 전자부품생산에 필요불가결한 신소재를 개발, 전자산업에도 뛰어 들었다. IC에는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폭시수지와 경화제를 칠하는데 지급까지의 경화제는 수지와 섞을 경우 곧 굳어져 버리는 단점이 있있으나 이를 극복한 새로운 경화제를 개발한 것이다. 아미노산의 기술을 전자산업에 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새로운 연구팀을 구성, 반도체의 본체인 칩 자체를 바이오테크놀러지의 기술을 활용해 만드는 연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칩이 정보를 기억하고 전달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점과 핵산이나 아미노산 등의 유기물이 기억능력을 갖고있는 유사성에서 발상, 바이오칩을 개발하겠다는 의욕이다.
종합식품회사로서 생명공학분야는 결코 뒤질 수 없는 영역으로 여기고 있다.<특벌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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