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총 여성활동 조정관 미 「매커간」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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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성이 있을 곳은 오직 가정 뿐」이 아니라 차라리 「여성이 있을 곳은 오직 노동조합 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계속 늘고있는 여성근로자는 미의 경우 약5천만명에 이르고 여성 가장도 1천만명이 넘는데 노동조합에 가입된 여성들은 가입 안된 여성들보다 30%가량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어요』
「85 근로여성대회」에 참가키 위해 서울에 온「신시아·매커간」여사(56)는 미국노총의 여성활동조정관. 미국에서는 16세 이상인 여성의 50%이상이 근로자이고 35%가 넘는 어린이들이 직장을 가진 엄마와 함께 사는데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은 남성의 60%가량밖에 돈을 못 받아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을 겪고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문제는 노동조합운동을 통해 하루빨리 바로잡아야하는데 전체여성근로자의 10%만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
보다 많은 여성근로자들을 노조와 노조의 정책수립에 참여토록하기 위해 지난 74년 결성된 노동조합여성연합 (CLUW)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는 「매커간」여사는『한국에도 그런 기구가 생기면 여성근로자문제를 일반적 여성운동과 효율적으로 연결시키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남녀차별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덜 입으려면 여성근로자 스스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잘 알아서 부당한 피해를 입게 되면 노조의 뒷방침을 받으면서 서슴없이 법정투쟁을 벌일 것』을 강조하는「매커간」여사는 전국 인쇄노조부위원장인 남편과 함께 30년이 넘도록 노동운동에 몸 담아 온 맹렬 여성.
매커간여사는 20일 한국노동조합 총연맹 주최로 「여성의 권리와 노동운동」에 대한 발표 및 토론과 연극·춤·풍물놀이 등 근로여성 대동놀이가 벌어지는 근로여성대회를 마친 뒤 국내 여성지도자들읕 만나고 25일 한국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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