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비' 예보에 바짝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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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좋지 않은 조짐인가. 아니면 단비가 될 것인가.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월드컵축구 1차예선의 마지막 한판승부(10일 하오 3시·잠실)를 앞두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한국대표팀과 축구협회가 바짝 긴장하고있다.
지난 72년 뮌헨올림픽 예선최종전 (서울) 때도 월등히 우세한 실력임에도 빗속에서 악전고투, 끝내 말레이지아의 기습 일격에 분패했던 악몽때문에 축구관계자들은 초조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환 협회부화장은 『10일 상오 중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일기예보가 적중해 줄 것을 바랐다.
한국대표팀의 단장인 한홍기부회장은『한국축구가 반드시 수중경기에 약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의 경험때문에 심리적으로 과민해질 수 있으며 반면에 말레이지아는 물기가 많은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참 적응하는 체질이므로 경기 중이거나 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리는 것은 우리에게 이로울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남감독은 18일 선수들의 사기가 계속 높다고 재확인하고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한 날씨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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