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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배정 불만 품위잃어서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6일낮 국회의사당 146호 회의실에서 열린 신민당 의원총회는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잡음이 기어이 분출돼 고함과 욕설·삿대질이 오갔다.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이날 회의는 총리임명 동의안 처리에 앞서 행동 통일로 당의 결속을다지려던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상위 배정에 대안 불만 폭발로 오히려 당의 취약점만 노출시켰다.
상위배정을 둘러싼 불만과 시비는 과거 국회에서도 늘 있었던 일이고 여당이라고해서 없는건 아니다. 그러나 이번 국회에서는 유독 불만의 소리가 높고 불만을 줄이기 위해 여야가상위의 정수를 늘리고 깎는 구차한 과정까지 있었다.
의원이 자기의 관심분야에서 경륜을 펴기위해 특정상위를 희망하고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또 원내활동을 자기의 선거구관리와 연결지어 기왕 이번 자신의 정치기반을 잘 다질수있는 상위를 선택코자하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
의원마다 이런 발상에서 지망하다보니 소위 인기상위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이 생기곤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기상위에 들어가려는 의원 각자의 경쟁 자세와 이런 경재을 관리하는 조직의 능력인 것 같다.
배정권을 쥔 총무에게 부탁을 하고 얼마큼 압력울 넣는것 까지는 이해할만 하지만 의원 품위를 손상않는 어느정도의 신은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 탈락돼서 불평을 하더라도 의원품위와 소속당에 누가 되지는않을 범위안에서 불평하는게 옳을 것이다.
『국희의원쯤 되는 사람들이 저럴 수가 있을까』 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가 되면 곤란한 일이다. 공개석상에서 욕설을 하고 불미한 소문이 당내에 돌아다니다면 벌써 의원 품위에 따른 절절한 선은 넘겨버린 것이다. 이번 신민당의 상위배정 불만성은 그런 점에서 지켜본 사람들에게 실망을 줬다고 볼수있다.
또 따지고 보면 상위배정이 원내활동이나 정치활동에 있어 그토록 결정적인 요소도 아니다. 자기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정치력을 쌓아갈수 있고 선거구 관리에 필요한 여건도 확보할수 있다.
대표적인 인기상위로 부각된 내무위가 경찰·지방행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내무위에 들어가면 지방행정기관이나 경찰의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발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협의발상이 정말 야당의원들의 경쟁의식 저변에 깔려 있었다면 얼마나 유치하고 자기 유권자들을 실망시킬 것인가.
또 의원들의 상위경쟁이 치열하다 하여 인기상위의 숫자를 늘려준 여야지도부의 처사도 잘한것 같지는 않다. 상위정수가 인기라는 기준에서 정해질수는 없지 않은가. 허남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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