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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美여성 장교, 특수 훈련 마친 뒤 첫 보병 지휘

중앙일보

입력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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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초로 미군 특수 부대 양성 훈련인 레인저 스쿨을 졸업한 크리스틴 그리스트(27·여) 대위가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미 육군 최초의 여성 전투 보병 장교로 임관하게 된 것이다. 미 육군은 27일(현지시간) 포트 베닝 보병 학교에서 교육 중인 그리스트 대위의 보병 전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인저 스쿨 졸업 후 헌병 보직을 배정받아 복무해 왔다.

그 동안 미 육군은 현장 지휘를 맡는 보병 장교 보직에 여성을 임용하지 않았다. 생명의 위협 속에 전투를 지휘해야 하는 보병 장교는 여성에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병에 복무하는 여군 부사관ㆍ사병의 진출이 늘어나며 지난달 ‘혼성 통합 계획’을 수립했고 정규전을 담당하는 전투 보병에 여성 장교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여군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결정이었다.

고교 시절 크로스컨트리 선수 출신으로 2011년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리스트 대위는 지난해 4월 19명의 여군들과 함께 레인저 스쿨을 지원해 최초의 여성 수료자가 됐다. 19명의 여성 지원자 중 최종 통과자는 그와 헬기 조종사 사예 하버 중위(26), 예비역 육군 소령 리사 재스터(38) 등 3명뿐이었다.

그리스트 대위는 전투 보병 등을 거쳐 특수 부대인 그린베레에 복무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린베레는 특수전사령부(USASOC) 산하 핵심 부대로 아직까지 여성이 임관된 적이 없다.

뉴욕타임스는 “기갑·보병 근무는 특수전사령부로 가는 필수 코스로 인식되기에 그리스트 대위가 한발 더 꿈에 다가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쉬튼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모든 미군 전투부대에서 여성 복무를 막는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트 외에도 올해 내로 최소 13명의 여성 장교들이 전투 병과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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