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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사회의 공동선 추구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제 펜클럽한국본부 85년 봄 세미나가 「현대문명과 문학의 기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1,12일 이틀간 부산해운대 극동호텔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에는 방신씨 (경희대 문리대교수) 의 「작가의 기능에 대한 소견, 소설가 윤정규씨의 「산업문명과 소설의 기능」, 문학평론가 유종호씨의 「현대사회와 문학의 기능」등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내용을 소개한다.
방씨는 문학의 사회적기능을 말하면서 지학의 주체가 작가자신이고 인간자체이고보면 작가의 주장은 인간의 주장이 그 인간이란 자기와 타자를 함께 포함한다는 연대성에서 볼때 작가의 행위는 자가자신과 자기의 동류인 타자, 즉 독자를 향한 주장이된다』 고 말했다. 그는 작가와 독자간에 대화를 통해 긍정적 공감과 부정적공감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방씨는 『작가를 통하여 부정의를 항의할수 있다. 즉 현실참여를 할수있고 또 작품을 통해 대화자인 독자에게 호소함으로써 양자의 공동적 참여가 이루어질 때 휴머니즘으로서의 기능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윤정규씨는 「산업문명과 소설의 기능」에서 『산업문명은 인간을 자신이 속하지않는 타 분야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적게 만들며 그렇게 될때 사회는 분야끼리 단절의 벽을 쌓게되며 결국 공동선이나 공통이상을 갖지못하게 한다』 고 말하고 이런 사회에서는 갈등과 반목이 파생하고 항상 불안한 분위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이러한때의 문학은 현대문명속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며 비인간화된 오늘의사회를 인간화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면서 『문학이 어떠한 경우에도 배타성을 갖지 않고 무한한 포용력을 발휘하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종호씨는 현대사회와 문학의 기능을 말하면서 『우리문학은 민족의 동일성과 정체성확인을 위한 계속적인 구심적 응집력의 계기가 되어 민족의 위기에 대응해야하며 또 문학은 사람의 위엄에 어울리는 인간형성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참으로 인간화된 소망스러운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문학이 우리현실에 대한 진실을 포착하고 전달하는 일관성있는 노력을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삶의 전체성을 통찰하는 노력속에서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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