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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민간 최초로 치매 예방 사업 나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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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18면

KEB하나은행 임직원은 소외계층을 위한 행복상자를 만들어 설과 추석 명절 등 1년에 네 차례 전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1일 모두하나데이에 행복상자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 하나금융그룹]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이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며 ‘제3의 경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지주사의 사회공헌도 단순히 선심성 현금 지원이나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특화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특화한 사회공헌활동 중 눈에 띄는 곳은 KB금융그룹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민간 최초로 치매예방 사업에 나섰다. 중앙치매센터의 201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65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다. 치매환자 한 명을 보살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2000만원에 이른다. 치매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건강한 노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KB금융그룹이 치매 예방 지킴이로 나섰다.


KB금융그룹은 보건·복지·노인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2014년부터 지역 노인복지관 등에서 ‘KB 국민건강 총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과정은 인지기능과 신체기능, 사회성 강화, 건강한 식습관 형성 등 4대 영역별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연간 500여 명의 청소년 서포터즈가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치매예방 캠페인과 프로그램 보조, 말벗서비스 등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세대 통합형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총명학교 프로그램의 체계화 작업을 거친 뒤 전국 노인복지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한 박영란 강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노인 문제 중 하나인 ‘치매’ 예방에 기업이 나선 것은 혁신적인 일”이라며 “청소년이 참여하는 세대통합형 사업으로 발전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어르신들에 대한 보살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다. 금융지주사들은 특히 사회 통합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새터민(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이다. 여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하나금융그룹이다. 지난해 남북하나재단과 협력해 탈북새터민 청소년과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중증 질환자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했다. 또한 탈북 청년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링 및 리크루팅 프로그램’도 시행했다. 하나금융그룹 임원 5명이 멘토로 참여해 15명의 탈북청년을 멘티로 삼아 워크숍 등을 진행했고, 이 중 3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2014~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새터민과 함께 하는 어울림한마당을 후원했고, 북한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김장행사도 진행했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새터민 대학생과 일반 대학생이 참여하는 ‘DMZ평화통일대장정’을 후원하고 미래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통일리더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500만명을 넘어서는 다문화사회를 맞이해 금융지주사는 다문화 가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나금융그룹은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인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서울과 안산·인천 등에서 시행해왔다. 또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양국어 병기 동화책 5만5000여 권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하나다문화센터인 ‘다란’을 세워 다문화 가족 지원과 내외국인 소통과 교류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200억원을 계열사에서 공동 출연해 2012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과 교육·복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존(복지)·공감(문화)·공생(환경)’의 세 축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신한금융지주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2006년 1000억원을 모아 세운 신한장학재단을 통해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문화인재지원을 위해 2008년 금융권 최초로 음악영재를 발굴하는 ‘신한음악상’을 제정해 클래식 유망주를 키우고 있다. 바이올린·피아노·첼로·성악 4개 부문에서 인재를 뽑아 장학금과 해외 유명 음악학교 단기 연수 기회를 준다.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금융지주사 사회공헌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11년부터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에 564억원을 투자해 약 5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보호사업도 금융지주사가 주목하는 사회공헌 분야다. 신한금융지주는 매년 환경사진 공모전을 열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제도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2013년부터 2년 연속 최고 점수를 받았다. 2014년에는 탄소경영 최우수 국내 기업 5곳을 뽑는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은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으로 숲 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에 ‘행복나눔 하나숲’을 확대해 생태공원으로 가꾸고 있다. 2012년에는 임직원 매칭펀드 형식으로 모든 돈을 베트남 타이빈현 인근에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행사에 썼다.


금융지주사로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에는 농협은행 직원들이 운영하는 ‘NH행복채움금융교실’이 있다. 1300여 명 행복전도사가 다문화가정·새터민 등 금융소외계층은 물론 교육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맞춤형 금융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2244회 걸쳐 11만7000여 명이 금융교육을 받았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이라는 존재 자체가 농업·농촌 등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구석구석의 다양한 소외계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청소년에 대한 조기 금융교육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1사1교 금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306개 학교와 영업점이 결연을 하고 퇴직직원으로 이뤄진 30명의 강사가 금융노하우와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9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우리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영세 자영업자에게 창업과 운영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은행수수료 감면 조치를 시행하는 등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족 자본으로 세워진 후 116년의 역사를 이어 온 은행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현옥·염지현 기자?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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