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부산 3시간, 시속 250㎞ 이상 달려라…오너갑질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수행 운전기사들에 대한 재벌 오너들의 갑질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백미러를 접고 달려라 신호위반해라. 이번엔 시속 250㎞ 이상 밟으라고 한 또 다른 ‘오너의 갑질’이 드러났다.

부산· 경남지역 벤츠 공식 딜러인 ‘스타 자동차’ 유재진 회장(67)이 수행 운전기사들에게 시속 250㎞ 이상 달리라는 불법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 회장은 영남제분 창업주의 장남이자 전 대표다.

지난 18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유 회장이 시속 250㎞로 달리는 운전 시범을 보여주면서 기사들에게 과속 운전을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 회장의 전직 수행기사들은 이같은 유 회장의 불법 운행 강요 행위를 언론에 폭로했다.
한 수행기사는 “부산에서 강남까지 3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유 회장이 뒷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고 말했다. 도심에서도 신호위반과 불법유턴 등 난폭운전이 반복됐다.

또 시내에서 운전하다가 신호에 걸리면 인격 모독 수준의 '욕'을 해대며 '불법 운전'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는 신호에 걸리면 유 회장이 뒤에서 “ ‘X발놈 운전 X같이 하네, 꺾어라 임마’하는 욕을 바로 해댄다”며 “어쩔 수 없이 불법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젊어서 오토바이 레이싱을 해 속도를 즐기는 습관이 있다”면서 “빨리 가자는 독촉이 부담이 될 줄 몰랐다.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폭언에 대해선 친근한 사이에 흔히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