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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용 '입는 로봇'이 인명구조 시간 2배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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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도청에서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한 소방관이 뛰어 보고 있다. [사진 경북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구조 활동 시간을 현재의 2배까지 늘릴 수 있는 '입는(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했다.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11㎏짜리 산소통 1개를 메고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통상 45분. 소방관이 견뎌낼 다리 힘만 있다면 구조 활동 시간은 늘어날 수 있다.

경상북도가 이 한계를 획기적으로 극복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소방관의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이른바 '웨어러블 로봇'이다. 경북도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로봇융합연구원·㈜LIG넥스원·㈜FRT 등과 함께 오는 27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다.

㈜FRT 등은 현재 경북소방학교 화재진압 연습용 고층빌딩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19일엔 경북도청에서 시연회를 했다.

그동안 테스트에 참여한 김남석(38) 경북소방학교 교관은 "계단을 오르면 무릎을 펼 때마다 로봇이 밀어 주고 평지를 걸을 때도 수월해졌다"며 "다만 25㎏에 이르는 로봇 자체 무게 때문에 혼자서 입고 벗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근력을 지원, 산소통의 체감 무게를 70%까지 줄여 준다. 즉 30% 무게만 느끼게 한다. 그동안은 소방관이 산소통 1개만 부착했지만 로봇 슈트를 착용하면 산소통을 2개까지 메달 수 있다. 산소통 2개 무게인 22㎏은 6.6㎏으로 줄어든다. 산소통이 2개가 되면 인명 구조 활동 시간도 2배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은 미국과 일본에서만 국방용과 산업용으로 개발, 활용되고 있다. 소방관용 개발은 처음이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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