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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구마모토현 2차 강진 규모 7.3…25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2차 강진이 일어나 이날 오후 1시 현재 16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14일 밤 규모 6.5의 지진에 따라 숨진 9명을 합쳐 사망자는 25명, 부상자는 2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2차 지진 피해가 많은 것은 1차 지진으로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지진이 발생해 가옥이 다수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차 지진 이후 끊겼던 전기와 수도 등이 복구되면서 대피소에 머물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피해를 당한 경우도 파악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새벽 발생한 지진이 14일 밤 이후 발생한 지진의 본지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25분쯤 발생한 강진은 6434명의 사망자와 4만3000명의 부상자를 낸 1995년 한신ㆍ아와지(阪神ㆍ淡路) 대지진과 같은 규모(7.3)였다. 진원의 깊이가 약 12㎞로 얕아 한신대지진 이후 지진 대비를 철저히 해 온 이들 지역에서도 피해가 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차 강진 이후 기자들에게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인한 토사 붕괴로 아소대교도 무너져내렸다. 우토(宇土)시청 건물 일부도 파괴됐고, 미나미아소무라와 니시하라무라(西原村)을 연결하는 터널도 붕괴됐다. 오전 8시 30분쯤에는 구마모토현내 활화산인 아소산(阿蘇山)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했으나 일본 기상청은 “지진과는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는 도카이(東海)대 아소캠퍼스 인근의 연립주택 4개동의 1층 부분이 파손돼 11명이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2차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구마모토현 인근 오이타(大分)현 지사도 육상자위대에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규슈(九州)전력에 따르면 16일 오전 5시 현재 구마모토, 오이타, 미야자키(宮崎) 등 3개현에서 20만3000 가구가 정전됐다. 구마모토공항은 이날 이착륙편 모두 운항이 정지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자위대와 소방대 등이 구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철회했다. 구마모토현 인근인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원전과 사가(佐賀)현 겐카이(玄海)원전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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