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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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2) A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경쟁하게 됐다. 첫 상대는 중국이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 수위를 놓고 겨룰 이란과의 맞대결을 중요하게 여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털 호텔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추첨엔 2차 예선에서 각 조 1위에 오른 8개 팀과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 등 총 12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 추첨에서 일본과 함께 2번 시드를 배정받은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대결하게 됐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안컵 등 중요한 순간마다 이란과 대결해왔다. 한국은 이란과 상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1년 아시안컵 8강전 승리(2-1) 이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 평가전 1경기 등 3경기 연속 패배해왔다. 특히 이란 원정에서는 2무3패로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3번 시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큰 난적은 피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상대 전적에서 9승3무1패로 앞서 있다. 4번 시드에선 17승12무1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는 중국과 만났고, 5번 시드에서 카타르, 6번 시드에서 시리아와 한 조에 편성됐다. B조는 호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태국이 편성됐다.

대표팀은 9월 1일 중국과 홈 경기로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은 4.5장이다. 각 조 1·2위에 오른 4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A·B조 3위끼리 맞붙어 이긴 팀은 북중미 예선 4위 국가와 마지막 한 장을 놓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조추첨 현장에서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A조의 팀 구성이 B조에 비해 조금 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의미는 없다. 어느 곳이든 월드컵을 가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과의 대결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지난 2014년에 이란과 한 차례 붙어 0-1로 패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에서 붙는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분명히 많은 부담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적 시장이 열리면 유럽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의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 그들이 그라운드에 돌아와서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출장 시간이 줄어든 일부 유럽파 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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