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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세력 위해 당 후보 사퇴” 김무성, 울산서 문재인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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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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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부산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김 대표는 “종북세력들, 그 출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문재인 전 대표가 그들과 연대했다”며 “부산시민께서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김희정(연제) 후보, 김 대표, 김정훈(남갑)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울산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종북세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켰다”고 말했다. 울산 북·동구에는 더민주와 단일화한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과 경쟁하고 있다. 북구 여론조사에선 이 지역 구청장 출신 무소속 윤종오(47.7%) 후보가 새누리당 윤두환(33.7%) 후보에게 앞서 있고, 새누리 안효대(34.2%) 후보도 동구청장 출신 김종훈(32.6%) 후보와 경합 중이다(7일 울산MBC·울산방송,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국회서 정치 마감할 것”
문 측 “김 대표가 구시대적”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도 박민식(북-강서갑) 후보 지원유세 연단에 올라 청중을 향해 “통진당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종북세력이라 결정하고 해체한 당인데, 더민주가 그들과 손을 잡고 연합을 만드는 일이 또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진당 해체 결정 이후 문 전 대표가 (과거 통진당과의 협력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한 적이 있느냐. 이런 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더민주는 정치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야당심판론’을 내걸다 이달 초 ‘반성 모드’로 전환한 김 대표는 ‘통진당 이슈’를 고리로 다시 야당심판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울산 현대중공업 앞 삼거리에서 안 후보 지지 연설로 하루를 시작한 김 대표는 “종북세력이란 판결을 받았던 통진당 출신을 이곳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되겠습니까”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대표는 부산 연산역 앞 김희정(연제) 후보 지원 연설 때는 “이번에 당선되면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 출마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더 큰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3일 부산 국제시장 유세)고 말해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선거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선 당헌상 6월 19일까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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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윤종오·김종훈 후보는 공동논평을 내고 “헌법상 출마 자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에 대해 단지 통진당 이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김 대표가 근거 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와 사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섰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도 “선거 때면 종북론을 꺼내는 김 대표야말로 구시대 정치인”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제주를 끝으로 전국 모든 광역권역에서 지지 연설을 마친 김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12일 “‘운동권 정당’ ‘국정 발목 정당’인 더민주를 심판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부산=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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