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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의 「남북한 교류」 "고고학분야부터"|임효재교수 「북한실태와 교류방안」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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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더이상 늦춰선 안될 남북교류에서 가장 실현성이 높은 분야가 고고학분야다.
남북의 고고학은 비경쟁적이며 민족적 동질성이 농후하다.
이데올로기를 배제한 실증적연구도 가능하다.
최근 임효재교수 (서울대·고고학) 는 이문제에대해 연구했다.
오는 29일 그는 서울대에서 『북한의 고고학 발굴실태및 남북한 학술교류방안』을 발표한다.
다음은 임교수의 연구요지.

<북한의 고고학의 발굴실태>
북한의 고고학 정책은 조직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북한은 선사시대분야 이외에도 초기철기시대 고구려시대의 벽화고분에 주력해왔다.
특히 고조선·고구려고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유적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호화로운 유물이 다량 매장돼있는 고분을 집중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문화적 우월성을 대내외에 선전하고 북한의 정통성을 주장하기위한 것이며, 또 이른바 유물사관적 사회발전 5단계 (원시공동체-노예제l봉건제-자본주의-공산주의) 법칙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기위한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고고학 발굴은 60년대초반까지 활발히 진행됐으나 60년대 후반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자료를 얻는데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발굴현황을 보면 구석기시대 유적이 7개소, 신석기시대 약10개소, 청동기시대 약30개소, 초기철기시대 약15개소, 삼국시대이후 40여개소에 달한다.
유적별로는 고분이 압도적으로 많고 시대별로는 삼국시대(고구려)것이 단연 우세하다.
북한고고학의 가장큰 문제점은 편년에 있다.
남한에선 신석기시대만해도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에 의한 편년자료를 56례나 축적하는등 과학적인 편년을 시도하고 있으나 북한에선 과학걱 방법을 쓴 예가 없이 단지 유물의형식분류나 층위에 의한 상대편년만으로 역사를 짜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 고고학 교류방안>
고고학 분야의, 남북교류에서 가장 기본되는 방침은 단계적 접근.
물적접촉에서 인적접촉으로, 간접접촉에서 직접접촉으로, 국외접촉에서 국내접촉으로, 특수분야에서 일반분야로, 일시적에서 상시적으로, 고고학분야 단독접촉에서 관련분야확대접촉으로.
교류방안으로선 우선 교류의 제의와 자료교환등 교류기반 구축단계를 거쳐 공동연구형성단계로 나가야 한다.
즉 유물의 교환전시·공동세미나 개최·유적 공동답사등이 이뤄져야 한다.
공동세미나 주제론 이런 것들이 있다.
한반도 구석기문화의 성격, 신석기문화의 편년과 농경기원, 청동기문화의 편년, 삼한사회의 실상, 삼국의 형성시기, 고조선과 낙랑문제, 광개토대왕비 문제등.
마지막 단계로 공동연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고고학정례보고회, 고고학전국대회, 문화재 공동해외전시, 국제회의 공동대표단 파견, 고고학자 교환교수제도, 유적공동발굴조사, 공동연구소및 출판소설치등이 이때의 과제.
따라서 고고학분야의 모든교류의 절차·방안등을 협의할, 전담기구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는것이 임교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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