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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통 '펜타닐' 복용 7명 사망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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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만 먹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초강력 환각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시중에 불법 유통돼 최근 일주일 사이 7명이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CDPH)과 연방마약단속국(DEA)은 출처가 불분명한 진통제나 불법 의약품은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가주 지역 신문인 '새크라멘토 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타닐 진통제를 복용한 7명이 사망했다.

새크라멘토에서는 지난달 24일 불법 유통된 펜타닐 진통제를 먹은 환자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일주일 동안 남부와 북부 전역에서 환자가 속출해 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일반 진통제보다 효과가 빠르다는 말만 믿고 성분이 불분명한 펜타닐을 복용했다가 생명을 잃었다. 펜타닐을 잘못 복용하면 극히 적은 양만으로 근육경직, 호흡곤란,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새크라멘토 공공보건국 올리비아 카시리 국장은 "환자들은 가족이나 친구가 거리에서 얻어 온 약을 먹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 진통제는 효과가 너무 강력해 한 알만 먹어도 큰일난다"며 "처방되지 않은 진통제나 불법 유통된 의약품을 복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DEA에 따르면 펜타닐과 펜타닐 변종 진통제는 모르핀보다 100배, 헤로인보다 30~50배나 강하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펜타닐은 헤로인, 코카인과 혼합 제조된 것으로 알려져 적은 양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DEA는 불법 제조된 펜타닐이 가주 전역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오렌지카운티에서는 4명이 아세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펜타닐에 의한 사망 사례가 OC에서 보고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동부 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펜타닐 불법 유통으로 수십 명이 숨져 문제로 부각됐다.

DEA는 멕시코 범죄조직이 중국에서 아편 계열 펜타닐을 구입한 뒤 다른 마약과 섞어 길거리에서 '효과 좋은 진통제.환각제'로 판매한다고 전했다. DEA는 불법 펜타닐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진통제나 의약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의사처방을 받거나 제약회사 약품을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가주한인약사회 김성현 부회장은 "펜타닐은 밀리그램(mg) 1000분의 1, 1만분의 1 단위로 조제되는 초강력 마약물로 알약 크기를 먹으면 심각한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펜타닐이 헤로인보다 환각 효과가 빨라 약물 중독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를 처음 접하거나 복용 용량을 모를 경우 아주 적은 양만 복용해도 호흡이 느려지고 사망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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