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전용 소극장 「산울림」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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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극 전용공간인 신촌 산울림 소극장이 개관, 3일 하오7시부터 개관 축제공연에 들어간다.
연출가 임영웅씨(50)가 사재를 털어 마련한 이 소극장은 지하2층·지상3층 건물로 2백20석 규모의 반원형 무대로 꾸며졌다.
임씨는 『연극인 생활 20여년만에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면서 극단보다는 연출자가 책임지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개관축제 공연으로는 사물놀이·전통무용·현대음악·현대무용·판소리·문학의 밤이 8일까지 매일 하오7시 공연되며 자체극단인 산을림극단이 9일부터 『고도를 기다리며』(사뮈엘·베케트작)를 한달간 공연한다.
특히 이번 소극장 개관은 임씨가 30여년간 살던 집을 처분해 마련했는데 이해랑·송지영·조경희씨 등 각계의 원로들이 부족한 재원을 메워주기위한 후원회를 조직, 소극장 개관에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운영은 초대권을 전혀 발행하지 않고 관람료 또한 기존의 3천원(1장)에서 4천∼5천원으로 인상하는 등 철저한 요금체제로 극장을 꾸려갈 방침.
임씨는 『소극장 무대가 대중의 생활에 접근하는 공연기획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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