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빼앗긴 퇴역 군인 아빠 단식 투쟁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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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군인 출신의 레이몬드 슈왑이 지난 14일 캔자스주 의사당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데이 1 ’ 피켓을 들고 있다. 오른쪽은 단란했던 자녀들과의 모습.

만성 통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하기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를 피운 아버지가 그 때문에 주 정부가 아이들을 빼앗아 가자 주 의사당 계단에서 17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며 아이들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CBS뉴스는 30일 캔자스주에 사는 걸프전 참전용사 출신의 레이몬드 슈왑(40)이 주 정부가 지난 4월 데려간 자녀들을 되찾기 위해 17일간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단식 투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단체가 그의 편을 들어 주 정부를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려왔는데 슈왑은 실제 소송이 제기되면 단식을 멈추고 법정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슈왑과 그의 아내 아멜리아는 지난해 4월 자녀 6명 중 5명에 대한 양육권을 빼앗겼다.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콜로라도주로 이사 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는데 캔자스주 어린이ㆍ가족부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아이들을 데려가 버렸다. 석달의 조사 끝에 어린이ㆍ가족부는 학대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5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아이 5명은 돌려주지 않았다.

주지사를 편지를 보내고 백방으로 애를 쓰던 슈왑은 결국 지난 14일 슬리핑 백을 집어들고 토페카에 있는 주 의회 의사당으로 향했다. 의사당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슈왑은 “아이들을 빼앗긴 지 1년이 다 돼간다. 위탁 가정에 맡겨진 아이들을 그동안 딱 3번 볼 수 있었다. 13살 아들은 정신 치료 주거 시설에 수용돼 중독성이 있는 향 정신성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아이들을 되찾기 전까지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자스주 어린이ㆍ가족부 테레사 프리드 대변인은 CBS뉴스에 슈왑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면서 “의료용 마리화나 때문에 아이들 양육권을 박탈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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