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64·사진) 락앤락 회장이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중국 동포 학생과 아시아권 문화 교류를 지원할 재단을 세운다. 김 회장이 이끄는 ‘아시아발전재단’은 오는 31일 서울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내일 창립 기념식 열고 공식 출범
저개발국 의료 봉사, 장학금 지원도
초대 재단 이사장은 김 회장이 맡는다. 이사진으로는 조남철 전 방송통신대 총장을 비롯해 오종남 전 통계청장(현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현 서울대 명예교수), 조평규 중국 옌다그룹(燕達集團) 수석 부회장,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현 김앤장 변호사) 등이 위촉됐다. 재단의 모든 공익 사업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무료로 법률 자문을 맡는다. 재단의 현재 자산은 김 회장이 출연한 사재 2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김 회장은 내년 중 30억원을 더 내 50억원으로 재단을 키운다. 재단 측은 “향후 재단 출연 규모를 늘려 500억원대 대형 재단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아시아 국가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아시아권 문화·학술교류 지원 ▶베트남·몽골·미얀마 등 의료 취약지역 안면기형 어린이 무상 수술 및 장학금 지원 ▶옌벤 지역 조선족 중·고·대학생 및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장학금(연간 1억원) 지원 ▶국내 다문화가정 2세를 위한 한국어 교육·장학금 지원 ▶글로벌 리더 및 동남아 지역전문가 육성 등을 추진한다.
김 회장은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가능성의 땅”이라며 “재단의 설립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각국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락앤락 관계자는 “평소 김 회장이 ‘락앤락이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팔리는데,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 사회공헌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락앤락 매출은 약 4070억원으로 이 중 46.7%가 중국에서, 18%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27.4%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