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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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백여명 남녀 회원구성
○…오는 20일은 전래의 구정인 음력 정월 초하루.
정부가 올해부터 공휴일로 지정, 시행키로 한「민속의 날」이기도하다.
한국유교의 총 본산인 성균관과 유도회 총본부·청년유도회·여성유림회·숭례원 등은 합동으로 16일부터 19일까지「민속의 날」공휴 귀성객을 대상으로「제사지내는 법 계몽운동」 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장소는 서울역, 청량리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마장동·용산 시외버스터미널등.
청년유도회 주관의 이 운동은 1백 여명의 남녀회원으로 5개조를 편성해 제례의 의의와, 제사상 차리는 법, 지방 쓰는 법 등의 내용을 담은 팜플릿을 귀성객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조상공경의 예를 계몽한다는 것이다.
유교계는 비록 명칭이「민속의 날」로 바뀌긴 했지만 구정의 의미가 조상에 대한 감사함과 공경의 예를 표하는 제례의식을 갖추는데 있음을 강조, 이 같은 제례계몽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몽운동의 표어는『조상의 슬기를 오늘에 새롭게』.
청년유도회 계몽요원들은『올바른 제사는 문화인의 척도』『왜 제사를 지내는가?』등의 문구를 넣은 허리띠를 두르고 나선다.
성균관과 유도회 총본부는 전국 2백31개 향교에도 팸플릿을 발송, 가정에 배포하도록 했다.
청년유도회는 이번 제례계몽운동을 통해 민족 고유의 문화전통 계승과 유림의 단합정신을 발휘해보겠다는 것이다.

<감독제도 등에 불만>
○…감리교 중부연회 소속 부천지역 성민·영광·반석교회 등의 목회자들이 최근 교단기존체제에 불만을 표하고 감리교 갱신 측으로 독립할 것을 선언했다.
갱신 측이 제기한 명분은 ▲현 다원화 감독제도와 선거의 부조리 ▲교단조직의 개편 ▲준·정회원제도의 철폐 등.
기존교단에 반발해 새 교단을 창립한 갱신 측은 부천 성민 교회에서 교단창립총회를 갖고 총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긴 채 선교·교육국 총무 등을 선임, 교단의 골격을 갖추었다.
교단 혁신을 부르짖고 나온 갱신 측은 그 세력에 있어서는 아주 미미하지만 교단이 또 다시 분열됐다는 점에서 한국감리교의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감리교의 현 인세는 70만 신자, 5천개 교회로 장로교와 함께 한국기독교 양대 산맥의 하나다.
총회정책에 대한 지역적 불만도 내포된 것으로 알려진 감리교 갱신 측의 독립교단 창립은 기존 교단에서는 이미 출교처분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갱신측 사람들은 교단의 출교전에 자진 탈퇴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새 감리 상을 정립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감리교단총회는 지난달 14일 이번 갱신측 창립 주동 목사들을 총회 재판법과 장정에 의거, 출교 시켰고「무자격 서리 전도사」로 낙인찍었다. 갱신측 창립총회의 참석자는 30여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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