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떨고있니…오늘 4500명 중국인 단체관광객 3000마리 치맥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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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씨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 있다. 드라마는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며 `치맥` 열풍을 몰고왔다. [사진 SBS드라마 캡쳐]

운명의 날이 왔다. 치킨 3000마리가 한 자리에서 명을 달리하는 날이다. 선수들도 속속 입장중이다. 중국의 국제뷰티그룹 아오란그룹의 우수직원들이다. 중국에서 날아온 이들은 지난 26일에 211명, 27일 2731명이 입국했고 28일 2481명, 29일에 140명이 입국한다. 중국 24개 도시에서 158편의 항공기를 나눠 타고 왔다.

중국에서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광저우 아오란그룹이 우수사원 포상 차원에서 직원 5500명을 데리고 한국 관광과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우수사원들은 27일부터 3월31일까지는 인천을, 4월 1,2일에는 서울 명동 등을 방문한다.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140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된다. 안내하는 가이드만도 중국인 150명, 한국인 150명이다. 이들이 묵는 인천과 부천의 호텔 객실 수는 1500개다.

백미는 오늘 오후 6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치맥(치킨+맥주) 파티’다.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 전지현이 극중에서 먹던 치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코스다. 이 자리에 놓이는 치킨은 1500마리다.

주관 여행사는 치킨 조달방법을 고민하다 인천에 본사를 둔 치킨 업체와 협약을 맺고 행사 당일 인천 50개 소속 점포를 총동원해 치킨을 공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은 750개의 탁자에 4500명이 앉아 캔맥주 4500개와 치킨 1500마리를 먹을 예정이다. ‘치밥(치킨+밥)’에도 1500마리의 치킨이 들어간다.

대규모 관광객 방문 덕에 인천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천시 측은 “이번 중국 단체 관광객 한 팀이 다녀가는데도 숙박ㆍ식사ㆍ쇼핑 등으로 인천에 12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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