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덤벼봐' 막발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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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을 괴롭히고 있는 저항세력을 비난하며 "덤빌테면 덤벼 봐라"고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되는 데 대해 "덤벼 봐라(bring'em on). 우리는 그런 상황을 다룰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할 때 오른손까지 들어올렸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이 무분별한 용어를 내뱉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프랭크 루텐버그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믿기 어려운 말"이라며 "아군을 공격하라고 적들을 자극하는 군 통수권자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도 "막무가내식(macho)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애리 프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말은 '미군을 공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라크에 있는 우리 장병들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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