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자농구 대들보 차양숙 「만학」에 "슛골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여자농구 전 국가대표 차양숙 (차양숙·25·동방생명)이 숙명여대체육교육학과에 수석합격했다.
지난7 9년 서울체고를 졸업한 차양숙이 6년만에 만학(만학)으로 수석을 차지한데 대해 농구계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제까지 배구의 김화복 (김화복·이화여대) 곽선옥 (곽선옥·홍익대), 탁구의 안해숙 (안해숙·마산대) 윤경미 (윤경미·경희대)등 국가대표선수들이 실업팀에서 대학에 진학했으나 이들은 모두 특기자 선발에 의한 것이었다. 『LA올림픽 대표선수에서 탈락한후 좌절감속에서 대학진학을 결심했어요. 그러나 팀의 주장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훈련을 게을리할 수도 없어 애를 먹었어요』
차양숙은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암기과목들은 그동안 틈틈이 책을 보아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한다.
조승연(조승연)감독은 『양숙이는 성격이 쾌활하고 무던해 주장으로 뒷바라지를 잘해냈다. 수년전부터 대학진학을 열망해와 이왕 입학할바엔 특기자가 아닌 실력으로 떳떳이 해보라며 팀에서도 적극 격려했다』면서 대견해했다.
차양숙과 한방을 쓰는 이인순(이인순)은 『양숙이언니가 밤늦도록 공부를 해서 그 덕분에 나도 소설책 등을 많이 보게됐어요.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무슨 공부냐고 언니에게 핀잔을 주면 공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오히려 야단을 쳤어요』라면서 공부와 담을 쌓은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키1m74cm 몸무게64kg의 차양숙은 국내 현역선수중 탄력이 가장 뛰어나지만 슛감각이 뒤져 화려한 빛을 보지는 못했다. 지난 80년6월 대표선수로 뽑힌 뒤 지난해 5월 쿠바 프리올림픽출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오는 3월 점보시리즈를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어느 누구보다 자랑스럽기만 하다.
43년의 교직생활끝에 지난해 성남국민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차세영(차세영·68)씨의 2남2녀중 세째. <이민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