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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되찾은 태화강, 바지락 씨조개 새 공급처 떠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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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울산 태화강 하구가 바지락 종패(씨조개)의 주요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수산과학원, 연 400t 어획 가능
중국 수입산보다 질병 위험 적어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바지락·재첩 생태 및 자원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량은 1415~1655t에 이른다. 연간 어획 가능한 양은 400t 수준이다. 이 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에 의뢰해 실시됐다.

국내 바지락의 주생산인지 서해안은 매립·간척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4000t의 종패를 중국 등에서 수입한다. 하지만 수입 종패는 바지락 대량 폐사를 일으키는 ‘퍼킨수스(Perkinsus sp.)’와 같은 질병발생 위험이 있다. 반면 태화강 바지락은 질병 감염 우려가 없어 종패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2009년~2013년 태화강 하구 바지락 어장 146ha를 개발했다. 이곳에서 2014년부터 허가를 받은 29명이 연간 성패와 종패 400t을 채취하고 있다.

김종빈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바지락은 9월에 산란 개체가 증가해 권장 금어기를 현행 6∼8월에서 7∼9월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태화강 하구 바지락 어장이 종패 생산에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성패’보다는 ‘종패’ 위주로 채취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지락과 함께 태화강 하구의 재첩 자원량은 1200t으로 2010년 38t에 비해 31배 이상 증가했다. 안환수 시 해양수산과장은 “바지락 종패를 생산하면 연간 8억~10억의 소득이 기대된다”며 “재첩 역시 생산량을 꾸준히 늘린다면 ‘태화강 재첩’ 브랜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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