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가봤습니다] 확 바뀐 부분 변경 차 '쉐보레 캡티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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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21일 중형 SUV 쉐보레 캡티바의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 및 시승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유로6를 충족시키는 파워트레인을 장착하고 전면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모델입니다. 2L 디젤 엔진과 일본 아이신 6단 변속기를 조합해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뽐내는 게 특징입니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CEO는 신형 캡티바를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부분 변경임에도 그만큼 변화 폭이 크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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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앞두고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카페 앞에 주차된 캡티바입니다. 두툼하게 자리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한국지엠 관계자가 “시각적으로는 더 두껍고 강력해 보이지만, 실제 차고는 더 낮아져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합니다. 시승코스는 도곡동에서 출발해 몇몇 곳을 경유해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까지 달리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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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승에 앞서 실내를 먼저 둘러볼까요? 7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자리잡은 센터페시아의 모습입니다. 쉐보레의 차세대 ‘마이링크’ 시스템이 장착됐습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맛은 부족하지만 심플한 멋을 자랑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전반적인 조작이 쉽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경로를 보여주는데, 처음에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약간의 적응 시간을 거친 후부터는 보기가 편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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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캡티바는 기본이 7인승입니다. 2705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충분히 활용하려는 의도겠지만 다소 무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3열 시트를 펴니 굉장히 협소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가 앉기에도 힘겨워 보입니다. 그나마도 2열 시트를 접은 다음 넘어가야 하는 방식이어서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7인승 RV의 역할은 형제차인 ‘올랜도’에게 맡겨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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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를 접자 운동장 같은 트렁크가 나타나며 진정한 중형 SUV의 매력을 느껴집니다. 캡티바는 2열과 3열 시트 모두 분할 폴딩이 가능합니다. 최대 1577리터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캠핑에 적합해 보이고, 차 안에서의 숙박도 가능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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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알로이 휠입니다. 두 가지 컬러를 배치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휠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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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바는 스마트키를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운전대 우측에 마치 키가 꽂힌 듯한 형태의 물체가 있습니다. 캡티바의 시동 버튼입니다. 키를 꽂아 돌리는 과거의 방식처럼 튀어나온 부분을 돌리면 ‘우르릉’하며 시동이 걸립니다. 디지털 시스템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절묘하게 녹여낸 센스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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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타고 내리기를 돕는 사이드 도어스텝입니다. 금속 재질에 캡티바 로고까지 더해 디자인적 요소도 가미했습니다. 전작에 비해 차고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이가 있어 타고 내릴 때 무릎에 무리가 갑니다. 이 사이드 도어스텝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이 정도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시승이 이뤄졌습니다. 안전을 위해 운전 중에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캡티바는 유로6를 충족시키는 1956cc 디젤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최대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0.8kgf·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숫자 자체도로 넉넉하지만 직접 달려보면 더욱 강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 디젤차처럼 경쾌한 주행감은 아니지만 묵직하게 속도를 올리며 달리는 맛이 매력입니다. 새롭게 적용한 아이신 변속기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속도가 꽤 붙은 상태로 코너를 돌 때 약간 둔탁한 느낌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균형을 잘 잡습니다.

시승 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2.7km/L로 공인연비(11.8km/L·19인치 휠 기준)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성능 테스트를 핑계로 거칠게 차를 몰아 붙였고, 1945kg의 육중한 몸무게를 가졌다는 걸 감안하면 연비도 괜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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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캡티바의 모습입니다. 제임스 김 CEO는 “캡티바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SUV 세그먼트에서 쉐보레의 실적을 책임질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6 캡티바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809만~3294만원에 책정이 됐습니다. 2997만원의 LT가 주력 트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쉐보레 측은 “4월 출고하는 고객에는 10만원의 주유 상품권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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