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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최대 규모 골든튤립M서울 개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유럽 2대 호텔 브랜드인 루브르호텔이 서울 북창동에 골든튤립M서울 호텔을 오픈했다. 피에르 프레데릭 룰로 CEO는 ‘현지의 문화와 음식을 담은, 색다른 호텔’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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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프레데릭 룰로 CEO는 연초에 진지앙인터내셔널의 유럽 전진기지인 루브르그룹의 CEO도 맡았다. 전 세계 루브르호텔 브랜드 경영과 함께 그룹의 유럽지역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루브르호텔그룹은 국내에선 낯설지만 유럽에서 아코르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글로벌 호텔체인이다. 로얄튤립, 골든튤립, 키리야드, 컴파닐 등 1성부터 5성에 이르는 6개의 다양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1200개의 호텔을 직영·프랜차이즈·위탁경영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유한 객실 수가 9만3000개를 넘는다.

루브르호텔그룹 CEO 피에르 프레데릭 룰로

1월말 루브르호텔의 골든튤립 브랜드가 서울에 입성했다. 지난해 제주 함덕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서울엔 첫 진입이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 오픈한 골든튤립M서울 호텔에서 루브르호텔그룹의 피에르 프레데릭 룰로(57) CEO를 만났다. 그는 “2014년 11월 한국 진출을 발표한 이후 벌써 8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루브르 브랜드 17개 호텔, 6000개 객실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마주한 스위트룸의 격자무늬 통창으로 따스한 겨울 볕이 들어왔다.

골든튤립은 루브르호텔이 각 나라에 진출할 때 내세우는 간판주자다. 35개국에 140여개가 진출해 있는데 주로 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특히 식음료(F&B)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한다. 룰로 CEO는 “골든튤립은 중국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로 유커 유치에 유리하다”며 “미슐랭 스타들이 현지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골든튤립의 식음료 메뉴로 내수 또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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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오픈한 서울 중구 북창동의 골든튤립M서울 호텔 전경.

골든튤립M서울 호텔은 지하 5층 지상 17층, 총 430개 객실 규모로 명동 지역 최대 규모다. 프리미엄 테마 비즈니스호텔로, 층별·객실별로 다른 디자인을 적용했다. 룰로 CEO는 “각 나라 진출시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와 음식을 접목해 현지화 하는 것에 가장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자의 손을 잡고 욕실로 안내했다. “세계 어디를 가나 호텔의 모습은 거의 비슷합니다. 차별성이 없어요. 우리는 창에 한지를 덧대어 동양의 미를 살렸고, 욕실에 편백나무로 만든 히노끼 욕조를 넣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했어요.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릴 만한 호텔을 만든 것이죠. ‘현지에 맞는 문화 창출’이 호텔업에 대한 제 철학입니다.” 그는 이를 ‘블레이저’라고 표현했다. 비즈니스와 레저의 합성어로, 편안하고 효율적인 시설에 여행의 감흥을 결합한다는 의미다.

유럽 맥도날드 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으로 2007년 루브르호텔그룹의 CEO로 취임한 그는 이후 루브르호텔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주로 M&A를 통해 6년 동안 304개 호텔을 추가로 설립했다. 신흥경제국이 주요 무대였으며, 2009년 인수한 골든튤립 브랜드를 앞세웠다. 유럽 대 비유럽 지역의 신규 오픈 호텔의 비율은 기존 9대 1에서 1대 1로 바뀌었다. 그 결과 루브르호텔은 유럽권 로컬 호텔 브랜드에서 벗어나 글로벌호텔 브랜드의 위상을 구축했다. 지난해 1월엔 중국 최대 여행·관광기업인 진지앙 인터내셔널에 인수됐다.

호텔의 과잉공급이라는 국내 일부 우려와 달리 룰로 CEO는 “인근 국가, 특히 중국인들의 여행 목적 방문이 늘고 있고, 한국 내 비즈니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인의 10%만 여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이 1억 명이지만 3년 후엔 2억5000만 명이 될 전망”이라며 “첫 해외여행자 등 상당수가 한국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루브르호텔 그룹이 보유한 다른 브랜드도 곧 한국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경쟁력은 모기업인 진지앙 인터내셔널의 인프라다. 중국 상하이에 소재한 진지앙 인터내셔널은 중국 최대 여행사인 CITS를 소유하고 있다. 룰로 CEO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의 35%가 CITS를 통해 항공과 호텔을 예약한다”며 “앞으로 관광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여행사를 잡아야 하는 만큼 CITS와 연계한다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글로벌 호텔체인 톱3 목표


룰로 CEO는 빠른 시일 내 한국 내 글로벌 호텔 체인 톱 3로 뛰어오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17년 인천 영종도와 제주 성산·노형 지역을 포함해 2018년까지 전국에 총 8개의 골든튤립 호텔 오픈 계획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루브르호텔이 80%, 랜드마크씨앤디가 20%를 투자해 골든튤립코리아를 설립했다. “본사의 브랜드 관리는 철저하지만 각 지역의 현실에 맞는 경영을 허용하는 유연한 경영철학도 우리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호텔 오너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우리는 현지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스터피스(걸작)는 현지의 오너가 가장 잘 만듭니다.”

그는 현장 경영도 강조했다. 룰로 CEO는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호텔 수가 늘다보면 관리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우려도 있지만 나는 비즈니스를 가급적 간결하게 보려 노력한다”며 “대신 고객에게 룸서비스·청결도·음식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그 안에 호텔 비즈니스의 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조득진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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