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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탯줄혈액 은행'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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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다음달 출산하는 김모(40.김천시 남산동)씨는 요즘 제대혈(신생아의 탯줄혈액)에 관심이 많다. 늦은 출산으로 자녀의 난치병 발생 등에 대비하려는 뜻에서다. 김씨는 2주에 한번 병원에 문의한 데 이어 인터넷을 뒤져 자료를 읽어 본 뒤 제대혈을 맡기기로 했다.

영남대의료원이 지난달 30일 ㈜보령바이오파마와 계약, '제대혈은행'을 운영키로 하자 출산을 앞둔 임신부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임산부의 제대혈을 기증받아 이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의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공공은행'과 자신의 자녀 치료에 이용하는 '가족은행'을 동시 운영하고 있다.

공공은행은 보호자로부터 제대혈을 기증받아 난치병 환자에게 제대혈을 제공하거나 연구에 이용하기 위한 곳이다. 반면 가족은행은 15년간 보관에 1백만~1백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보관을 위해서는 미생물 감염 여부 등 철저한 검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파티마병원도 소규모로 제대혈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의 벤처기업 등이 제대혈 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황선윤 기자

*** 면역체계·줄기세포 풍부

제대혈이란=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에서 뽑은 혈액이다. 탯줄혈액에는 혈액과 면역체계를 만들고 백혈병과 각종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와 난치병 치료의 열쇠가 되는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출생시 이를 초저온의 냉동상태에 보관하면 백혈병과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류머티즘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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