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실종 20대 여성 숨진채 발견…동거남이 살해 후 암매장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과 함께 동거하던 30대 남성이 목 졸라 살해 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5일 지난달 실종된 김모(22·여)씨를 살해 후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군 장교 출신인 이모(3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쯤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또 14일 오전 대형박스를 이용해 김씨의 시신을 옮겨 경기도 광명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후 김씨가 가출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김씨의 휴대전화로 김씨의 언니에게 “홍대로 간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사건을 철저히 숨겨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12일 0시15분 이씨의 오피스텔로 들어간 뒤 나온 흔적이 없어 이씨를 용의자로 지목 수사를 벌여왔다. 김씨의 시신은 15일 오전 이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에서 수습됐다. 김씨의 시신은 50c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위에는 시멘트 성분으로 뒤덮여 있었다.

경찰은 김씨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안양=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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