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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스테니스함에 올라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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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C. 스테니스함이 13일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 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한 건 2009년 이후 7년만. 윌리엄 번 주한미해군사령관은 "스테니스함의 참여는 최근 한반도 긴장상황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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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월 6일 북한의 핵실험과 지난달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이후 미국이 B-52 전략폭격기와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한국에 보내는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에 항모가 출현한건 단순히 볼 게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군은 13일 입항한 이후 스테니스함을 언론에 공개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스테니스함이 추가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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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 10만 3300t(만재시)의 배수량을 자랑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 함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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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인 스테니스함은 혼자서는 기지에 입항이 불가능하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바다에선 안정감있는 비행장 역할을 하지만 정밀한 움직임이 필요한 접안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터그보트(예인선)라고 불리는 예인선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1800마력의 예인선 4척이 붙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접안에만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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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 정박한 스테니스함 길이만 333m.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는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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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열기도 뜨겁다. 이날 13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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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니스함은 13층으로 돼 있다. 그러나 층간 간격이 일반건물보다 높다. 높이는 74.7m로 일반건물의 24층에 해당한다. 그렇다보니 배에 오르고 내리는 일도 보통이 아니다. 부두에서 전용계단을 설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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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대식 항공모함에도 아날로그가 있다. 출입구엔 주요 직위자들이 배에 탔는지 육상에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판넬이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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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갑판 및의 풍경. '행어'(hanger)라 부르는 이곳은 작전땐 항공기를 적재하고 미사일을 장착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동때엔 항공기를 갑판에 올려놓고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한다. 오랜만에 땅을 밟기 위해 외출을 서두르는 승조원들.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갑판으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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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조작하는 승조원. 버튼하나로 육중한 전투기들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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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발사장에 해당하는 이륙장치. 항공기를 고정시켜 순식간에 시속 300㎞이상으로 날린다. 마치 새총처럼. 스테니스함에는 이같은 항공기 사출기가 4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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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착륙 활주로다. 가운데 선을 따라 항공기들이 착륙한다. 항공모함에 탑재된 항공기 조종사들은 해군 소속이다. 그러나 이들은 공군 조종사들보다도 자부심이 강하다고 한다. 고정돼 있는 육지의 활주로가 아닌 바다위에서 출렁이는, 그것도 짧은 활주로에 '핀 포인트'착륙 기술이 필수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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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F/A-18 수퍼호닛 전투기들도 이동간에는 꽁꽁 묶인다.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쇠사슬과 고정장치 등으로 결박된다. 또 함재기들은 보다 많이 싣기 위해 날개를 접도록 제작돼 있다. 물론 작전에 나갈때는 날개를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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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항공기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이날도 특수약품을 이용해 항공기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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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니스함에는 전투기만 있는게 아니다. 시 호크로 더 친숙한 해상작전헬기인 MH-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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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 한쪽에 위치한 관제타워 옆에도 헬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게차들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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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염분이 들어갈까봐 꽁꽁 싸맸다.

갑판을 둘러보고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로 다시아래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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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외출에 나서는 승조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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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대신 운동기구를 선택한 승조원도 있다. 함정은 출항때나 정박때나 24시간, 통상 3교대로 근무를 서야 한다.

부산=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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