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서 숨진 지 수개월 된 70대 부부 발견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속초의 한 오피스텔에서 수 개월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속초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조모(75)씨와 아내 윤모(7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지구대 경찰관 등이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총포소지허가증을 가진 조씨가 갱신 기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찾아갔다”며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노부부가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신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방에서 약병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오피스텔에선 이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 유서에는 ‘2015년 9월 6일’이라는 날짜가 표기돼 있었고 ‘우리는 가족이 없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시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점으로 미뤄 유서가 작성된 시점에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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