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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소형화·정밀화” 거듭 주장…“진짜 핵전쟁 맛 보여줄 것” 위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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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핵 위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기관지 ‘민주조선’은 9일 개인 필명의 논평 ‘진짜 핵전쟁 맛을 보여줄 것이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조선반도에 최악의 핵전쟁 발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우리에게는 핵전쟁 광신자들에게 진짜 핵전쟁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다종화·소형화·정밀화된 강위력한 핵타격 수단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모든 핵살인 장비들을 끌어다놓았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일격에 파철더미로 만들 수 있다”고 호언했다. “미국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핵타격전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도 했다.

이 매체는 ‘백두산 혁명강군의 불세례는 자비를 모른다’라는 개인 필명의 논설에서도 “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수단들이 실전배비(배치)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삼은 강력한 핵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도발의 본거지들을 골라가며 순식간에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고 9일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사진도 공개했다. 신문이 9일자로 보도한 점에 비춰 김정은의 ‘핵무기 소형화’ 발언은 빠르면 전날인 8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이 연일 ‘핵공격 위협’을 퍼붓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몇차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형구·전수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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