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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운동권 동요…몸 낮춘 정청래, 과거 막말 사과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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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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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8일 대구를 방문해 4·13 총선 출마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날 “20% 컷오프(공천 배제)에 포함된 비례대표 홍의락(대구 북을 예비후보) 의원을 구제하겠다”고 말했다. 왼쪽은 김부겸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프리랜서 공정식]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가 8일 심야까지 2차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에 대한 가부 표결을 진행했다. 공천위는 이미 3선 이상 중진의원 50%(24명 중 12명), 초·재선 의원 30%(71명 중 21명)까지 가부투표로 공천 탈락자를 확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발표대로라면 33명까지 공천 배제가 가능하지만 실제론 20명 정도가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공천위, 20명가량 대상 가부 투표
김종인 “비현실적 진보 청산” 공언
대체 후보 적어 대거 탈락은 없을 듯

공천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명가량으로 대상을 좁힌 뒤 각 위원이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으로 가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가부투표 결과는 밀봉했다가 9일 중 비상대책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탈락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발표하거나 경선후보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2차 컷오프 대상이 드러나게 할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현실적 진보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국민의당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상태라 당 내부는 술렁거렸다.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전날 더민주 김경협(부천 원미갑)·이목희(서울 금천)·이해찬(세종시)·전해철(안산 상록갑)·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 지역을 ‘특별공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 해당 의원들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천을 하겠다는 뜻이다. 문 의원은 해당 의원들이 “친노패권과 무능 386 세력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친노·운동권 그룹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당은 더욱 어수선했다.

국민의당에 특별공천 대상으로 지목된 데다 이미 막말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았던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그동안의 언행을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라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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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 진성준(서울 강서을) 예비후보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필요가 있다면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로 활동하실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호적’인 언급을 했다.

20명이 가부 표결 대상이 됐지만 실제 탈락하는 현역 의원은 10명 미만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 당의 인력 풀이 워낙 적어 지역구에 대체 인사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 중진 가운데 이해찬 의원의 경우 경쟁력 심사 차원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부겸 만난 김종인 "홍의락 구제"
= 더민주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공천에서 탈락한 강기정 의원 지역구(광주 북갑)에 전략공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의 경기 남양주를 권했지만 본인은 광주 출마를 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을 찾아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홍의락(대구 북을 예비후보) 의원을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공천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 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대구=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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