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 정권 최고 힘있는 사람""경제 나보다 더 잘알아"…서로를 치켜세운 김무성-최경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정권에서 최고 힘있는 사람, 최경환 의원도 오셨고”(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우리 김 대표님 경제전문가인 저보다 (경제를) 더 잘 안다”(최 의원)

4ㆍ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비박계와 친박계 좌장이 서로를 치켜세우며 잠시 휴전했다. 8일 오후 김 대표와 최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K-터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당 서대문갑 당원교육·전진대회에 참석했다. 2007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성헌 예비후보(서대문갑)가 나서면서 오랜만에 두 사람이 한 행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우리 현역 정치인이 제일 존경하는 선배이신 홍사덕 형님도 오셨고, 전 정권에서 제일 힘을 많이 발휘했던 정두언 의원도 오셨고…” 등 귀빈들을 소개하며 최 의원을 “이 정권에서 최고 힘있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또 “그나마 박 대통령과 최 (전) 부총리가 선제적 조치를 해서 (경제가) 이 정도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작년 성장률이 2.6%인데 올해는 2%가 지켜질지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수출도 1월에는 작년 대비 18.5%, 2월도 12~13% 줄어 (경제가) 굉장히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께서 노동·공공·금융·교육 4대 개혁 성공을 위해 각종 법을 만들어 국회에 보냈고, 각종 개혁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이 IS(이슬람국가) 테러 세력들과 손을 잡아 교묘한 방법으로 테러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며 “이러한 테러방지법을 발목잡은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최 의원은 “우리 김 대표님 요즘 총선 승리를 진두지휘하느라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경제전문가인 저보다 (경제를) 더 잘 안다”면서 “제가 정부에 있을 때 정말 진정성을 담아 (법안 처리를 국회에) 많이 요청했지만 국회가 발목 잡아서 경제부총리 1년 반 하니까 암 걸릴 지경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어렵지만 세계 경제도 어려워서 이걸 대비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미리 해야하는데 (더민주가) 계속 발목잡고 있다”며 “정말 일하는 국회, 발목잡지 않는 국회를 만들어주셔야하고 그러기 위해 4월 13일 국회의원 선거를 제대로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직후 최 의원은 ‘김 대표와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에게) 총선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씀드렸고, 그 외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를 상향식으로 뽑기는 불가능하다’는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