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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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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도(76) 전 국토통일원 장관이 5일 오전 7시30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허 전 장관은 5공화국 시절 당시 허삼수ㆍ허화평씨와 함께 이른바 ‘쓰리 허(3許)’로 불리며 5공 실세라는 평을 받은 인물이다.

허 전 장관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농과대, 일본 도쿄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기자(1964년 입사)로 출발해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을 한 후 주일대사관 공보관(1979년)으로 일했다. 이듬해인 1980년 신군부에서 중앙정보부 비서실장과 국가보위입법회의(국보위) 문화공보분과 위원, 대통령비서실 정무제1비서관을 거쳤고 1982년 7대 문화공보부 차관, 1986년 13대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거치며 5공 실세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정무제1비서관 당시 동양방송을 없애고 MBC를 공영방송으로 전환하고 연합통신을 만드는 등 언론통폐합을 주도했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1주년 행사를 무마하기 위해 1981년에 관제 문화행사인 ‘국풍81’을 기획해 열었다. 허 전 장관은 행사의 성공을 위해 1980년 12월 석방된 시인 김지하, 소리꾼 임진택, 탈춤운동의 대부 채희완 등을 찾아가 직접 섭외를 시도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이수경씨와 2남 1녀를 뒀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8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고성군 선산.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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