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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의회, 트럼프 입국금지 건의안 만장일치 의결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단단히 뿔이 났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3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트럼프의 멕시코 입국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연방정부 차원이 아닌 시의회의 결정이고, 시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긴 하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건의안은 멕시코 이주민에게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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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면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중앙포토]

실제로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멕시코인을 비롯한 히스패닉계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29일 버지니아주 래드포드 대학에서 유세를 벌이던 도중에는 야유를 보낸 청중에게 "멕시코에서 왔냐"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장벽 설치 계획에 대해선 멕시코 연방정부도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은 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벽을 세운다는 생각 자체는 끔찍한 발상"이라면서 "실제로 장벽을 설치한다 해도 비용을 분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장벽 설치 비용 120억 달러를 멕시코와 미국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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