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뛰어야 산다…예비군 훈련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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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들이 2일 강동 송파 시가지전투 훈련장에서 페인트탄 소총을 이용한 서바이벌 전투를 벌이고 있다.

벽만 있는 건물이 늘어선 거리. 바리케이드 너머로 모형 탱크도 보인다.

2일 강동 송파 예비군 시가지전투 훈련장. 이른 아침 군복을 입고 입소한 예비군들은 파란색 페인트 탄이 들어있는 소총을 지급받는다.
"저 길 끝에 상대진영의 깃발을 획득하면 승리합니다." "자세를 낮추고 주변의 은폐·엄폐물을 이용하기 바랍니다."

교관의 지시사항과 함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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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으로 구성된 생면부지의 부대원들. 누군가 나서 깃발을 획득해야한다. 팀이 승리하고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료를 도와야 한다.

지금 상황은 놀이가 아니라 전투다. 연막탄이 터지고 예비군들이 자세를 낮추고 뛴다. 시작은 어설펐지만 현역시절 몸으로 익힌 자세가 나온다.

페인트 탄에 맞지 않기 위해서 뛰고 또 뛰며 숨는다.

2016년 예비군훈련이 2일 시작됐다. 국방부는 예비전력의 정예화를 위해 '성과 위주의 자율참여형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예비군의 안전을 위해 훈련중 외에도 훈련장 입소 및 귀가 시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치료 및 보상키로 제도를 손질했다.

훈련을 마친 예비군들의 재충전을 위해 훈련 필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문화시설(서울랜드,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63빌딩, 서울N타워)을 이용할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혜택도 주기로 했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210연대 2대대장 박상일 중령은 "올 해 예비군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며 "적의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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