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소문 사진관] 아기 기린 '포티'의 첫 봄맞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티는 지난 1월 에버랜드에 새끼 기린이 탄생한지 2년만에 태어난 기린으로 봄 방사를 앞두고 있다. 포티와 엄마 기린 한빛이 에버랜드 기린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요즘 봄맞이 준비로 하루가 짧은 사람들이 있다. 동물원 수의사들이다. 에버랜드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아침은 겨우내 실내에서 생활한 동물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로 시작된다. 건강 상태에 따라 봄 시즌 방사 시기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청진기로 맥박을 확인하고 체온,혈압,이빨 상태 등도 살핀다. 오랑우탄이며 사막여우,거북이 등 동물원 식구들의 건강을 차례대로 챙기다보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바쁜 봄맞이 준비 속에서도 지난 1월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기린 '포티'는 사육사들에게 활력소이자 자랑거리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귀한 몸이다.

"쟤가 포티에요." 사육사 박준영(31)씨가 태어난지 두 달이 채 안된 새끼를 가리키며 말했다. 외부인의 등장에 놀란듯 포티는 엄마 기린 '한빛' 뒤에 숨어 빼꼼히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는 이내 아무일 없단 듯이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재롱을 떤다.

"포티는 아주 건강해요. 앙증맞죠? 엄마 젖도 잘 먹고 활발해요"라며 박 사육사는 포티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에버랜드가 고향이 된 포티는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쯤 관람객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포티는 아직 배울게 많아요. 밖으로 나가려면 봄이 오기전까지 야외 지형과 상황에 적응하는 공부를 해야해요"라고 윤승희(35) 사육사가 말했다.

지난달 수도권의 한 동물원에서 새끼 기린이 방사 중 언땅에 미끄러져 앞다리 골절 사고를 당해 숨진 사고가 있은 뒤 에버랜드 수의사와 사육사는 더 조심스럽게 방사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포티는 에버랜드 40주년을 의미하는 임시 이름이다. 곧 공모를 통해 정식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다.

한편 3일 판다 한 쌍이 에버랜드로 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방한 때 약속했던 선물이다. 이번에 오는 판다는 3살 수컷과 2살 암컷 한 쌍이다. 판다는 이곳에 도착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한 달여의 적응기간을 갖고 오는 4월 중순 이후에 일반에 공개된다. 사육사들의 바쁜 손길 덕분에 활기 넘치는 4월의 동물원을 기대해도 좋겠다.

29일 오전 에버랜드 오랑우탄 동물아가방에서 윤승희 수의사가 2살된 오랑우탄 세리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사진·글 = 전민규 기자 jun.minky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