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투준비태세 돌입 지시…주민들 군복 입고 출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노동신문]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일 RFA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긴장된 정세에 맞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각 도 기관 기업소들에 하달됐다. 미국의 육해공군이 ‘수뇌부’(최고사령부)를 칠 것이니 수뇌부를 결사보위 하라는 것이 지시의 핵심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20일부터 북한 청진 시내 모든 직장 성원들이 적위대복(노농적위대원 복장)을 입고 출근하라는 지시가 내렸다. 중앙의 갑작스런 지시에 따라 전체 직장인들이 군복을 입다 보니 도시 전체가 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직장과 기관 기업소에 소속되어 있는 데다 군인들과 사법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마저 군복 복장을 하고 있어 현재 북한 내부는 마치 큰 전쟁을 앞둔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월까지 전쟁준비를 끝내라’는 지시와 ‘12월 10일까지 군량미 확보를 종결하라’는 최고사령부의 지시가 연달아 내려와 주민들 속에서 한때 조국통일 전쟁설이 퍼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중국이 보내올 청구서가 겁난다
김정은이 꼬아 놓은 '고르디우스의 매듭', 미·중의 선택은



이 소식통은 “이번에는 중앙에서 ‘미국이 수뇌부를 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전투준비태세를 강조하자 원수님이 그동안 수소탄과 장거리 로켓을 들먹이며 큰 소리쳐 온 군사강국은 ‘허풍’이라는 주민들의 비웃음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