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입니다…한국·이란 테헤란서 경협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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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경제재정부를 방문해 알리 타옙니아 장관(왼쪽 둘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선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오른쪽 초상화의 인물은 이란 혁명을 이끈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왼쪽은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이란은 대통령중심제 국가지만 국정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가 갖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2006년 중단된 이후 10년 만에 열린 한국·이란 간 경제 협의 채널인 경제공동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렸다.

경제공동위·비즈니스포럼 열려
가스발전소 건설 등 MOU도 체결

한국 측 수석대표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알리 타옙니아 이란 경제재정부 장관, 압바스 아쿤디 도로도시개발부 장관 등과 만나 49억 달러 규모의 알와즈~이스파한 철도 인프라 사업 등에 한국 측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이란 항구의 컨테이너 크레인 설치 사업(1억4000만 달러)과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 측은 한국에 경제·금융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이란 기업이 주최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양국 간 투자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포럼에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 등 66개사 300여 명, 이란에선 이란투자청(OIETAI), 이란석유공사(NIOC)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이란 철강사인 PKP사와 연산 16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도 한국전력·PKP와 함께 500㎒ 규모의 가스발전소 건설과 담수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설비는 파이넥스(FINEX)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원료로 활용한다.

두산중공업도 이란 발전·담수 시장과 수처리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설명회를 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설계·조달·시공비즈니스그룹장(부사장)은 “이란은 저성장·저유가로 침체한 세계 인프라 건설 시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거대 시장”이라며 “앞으로 이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문희철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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