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 부동산도 '큰손' 강남 요지 척척 사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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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직 무기거래상 김영완(金榮浣.50.미국 체류)씨가 대주주로 있는 '맥스D&I'가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을 잇따라 벌여왔음이 확인됐다.

'제일생명 사거리'라는 이름이 나오게 한 서초구 서초동 알리안츠제일생명 사옥을 지난해 8월 인수한 당사자이고, 대치동에도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다.

부지를 살 때마다 엄청난 자금력으로 매입 경쟁자들을 꺾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돈의 출처에 의문이 쏠린다.

◆제일생명 사옥 거액 매입=제일생명 사옥 입찰에서 맥스는 응찰한 10여개 부동산 개발업체보다 훨씬 높은 평당 5천5백만원을 제시했다. N사 등 다른 업체들의 응찰가는 대부분 3천5백만~4천2백만원 선이었다. 특히 2위 응찰 금액(약 4천5백만원)과 비교해 평당 1천만원 가량의 큰 차이가 났다.

N사 관계자는 "이름도 별로 들어보지 못한 회사가 상상을 넘는 거액을 써내 의아해했다. 당시 업계에는 외국 자본이 들어왔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이 땅에는 시공사인 T사가 현재 15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 중이다. 분양 대금은 1천억원 가량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 사업으로 金씨측이 70억~1백억원의 이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치동서 첫 개발사업=알리안츠제일생명 사옥 매입 몇달 전인 2001년 말 맥스는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빌딩 인근의 자동차공업사 부지 5백여평을 사들였다. 그해 7월 자본금 2억원으로 金씨가 만든 맥스가 처음으로 뛰어든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당시 1백억원의 땅값을 한번에 지불했다고 한다. 이어 D건설과 계약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에 들어갔다.

토지 계약만 하고 시공사의 보증으로 돈을 빌려 땅값의 대부분을 치르는 업계 관행으로 볼 때 큰 파격이었다.

◆방배동 요지 매입 시도=맥스는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옆 온누리교회 부지의 매입도 시도했다. 이 땅의 주인인 P사 측은 "지난해 상반기 교회로부터 땅을 사들인 직후 맥스 직원이 전화를 걸어 땅을 팔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수백억원짜리 땅을 가볍게 얘기해 자금력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검 수사에 자취 감춰=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맥스사무실은 송두환 특검팀 수사에서 金씨가 2000년 6월 현대의 양도성 예금증서 1백50억원어치를 세탁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대표이사 吳모(50)씨 등 간부들이 자취를 감췄다. 회사 간판도 사라졌다. 하지만 대치동과 서초동의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시공사인 D건설과 T사 측은 "분양금을 시공사가 관리하고 있어 공사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황성근.이상언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5일자 8면 '김영완 부동산도 큰 손, 강남 요지 척척 사들여'기사 중 맥스D&I의 대표이사 吳모(50)씨는 현재 회사에 출근하고 있으며, "건설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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