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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 1위…“유연한 근육형 수영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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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차 제네시스 EQ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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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6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이하 코티)’ 선발전에서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야심작인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이 왕좌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출시한 국내외 27개 브랜드의 51대 차량을 모두 제쳤다.

중앙일보 2016 올해의 차

올해 7회째인 코티 월계관을 놓고 막판까지 ‘자웅’을 겨룬 호적수는 BMW의 ‘뉴 7 시리즈’였다. 대신 7 시리즈는 해외 모델의 최고봉인 ‘올해의 수입차’로 뽑혔다.

중앙일보 코티 사무국은 ‘프레젠테이션(PT)·주행심사·심층토론’ 등 세 차례에 걸쳐 한 달간 치른 심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초반 레이스부터 EQ900과 7 시리즈가 조명받았다. 회사 역량을 쏟아 부은 ‘기함(旗艦·Flagship)’의 대결이었다. 승부는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판가름 났다. 경주용 서킷을 닮은 ‘고속주행로’ 시승과 ‘가속·회전·제동 성능’을 포함한 실제 시승을 마친 뒤 EQ900이 점수를 더 땄다.

 심사위원장 유지수(전 자동차산업학회장) 국민대 총장은 “부드러움·강함을 겸비한 EQ900은 유연한 근육형 수영선수 같다”고 호평했다.

시승차의 경우 ▶3.3L 터보 엔진을 달아 370마력의 힘을 내며 ▶실내를 고급 나파 가죽으로 두르고 ▶차간 거리·차선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등 신기술도 갖췄다. 가격은 1억1000만원대다.

 페라리에서 이사를 지낸 나윤석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터보 엔진의 우수한 동력 성능과 이에 걸맞은 럭셔리함이 함께 돋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남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명성을 위해선 디자인·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첨단장비 등이 ‘브랜드 정체성’ 안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이 많은 것도 좋지만 EQ900만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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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수입차 BMW 뉴 7 시리즈

 BMW ‘7 시리즈’의 주행 성능도 호평을 받았다. 시승차는 750Li 모델로 4.4L 엔진에 450마력을 낸다. 6세대로 진화한 모델답게 ‘제스처 컨트롤’(운전자 손동작 인식)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알루미늄으로 만든 ‘카본 코어’ 뼈대 등도 갖췄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은 “혁신 기술로 경쟁자를 위협하는 동시에 고유의 운전 재미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은 고급 세단”이라고 평했다.

이남석 중앙대 교수도 “뒷좌석의 안정성·승차감은 경쟁차들과 비교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능이 좋긴 해도 1억9000만원에 이르는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평가 때문에 다소 점수가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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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SUV 신형 스포티지

 둘 못잖게 칭찬을 받은 ‘다크호스’도 있었다. ‘올해의 SUV’에 오른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다. 1차 심사 때부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 왔다”고 호평받았다. 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는 “강인하고 세련된 외관과 여유 있는 실내 공간, SUV 중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강점으로 꼽았다.

 시험장에서 시속 280㎞를 넘나드는 폭발적 가속력과 배기음으로 ‘올해의 성능’ 부문을 거머쥔 차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GT S 에디션 1’이다. 최대 510마력과 66.3㎏·m의 토크로 시속 0→100㎞ 가속이 3.8초면 끝난다.

강병휘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는 “8기통 엔진의 펄펄 끓는 혈통을 잘 다듬었다”며 “긴 노즈(앞부분)와 무거운 엔진에도 코너링 성능이 날카롭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2인승 쿠페인 TT는 독창적 기술·디자인 차량에 주는 ‘올해의 혁신’을 차지했다. 디자이너인 김태완(전 GM대우 부사장) 완에디 대표는 “실내 부문의 혁신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TT는 계기판에서 지도·차량정보 등을 보여주는 ‘버추얼 콕핏’을 탑재해 출시 때부터 주목받았다.

 또 ‘올해의 디자인’ 상은 이언 칼럼의 감각이 녹아 있는 재규어 ‘XE’와 현대차 ‘투싼’이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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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차인 한국GM의 ‘쉐보레 넥스트 스파크’는 뛰어난 연비로 ‘올해의 친환경’ 메달을 땄다. 허승진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장은 “차체 경량화, 무단변속기(CVT) 등으로 L당 15㎞ 안팎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올해의 소비자’ 상으론 ‘티볼리’가 뽑혔다. 양방향으로 열리는 분할형 트렁크를 갖춘 미니 ‘클럽맨’은 참신하고 똑똑한 기능을 인정받아 ‘스마트’ 상을 받는다.

올해 심사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다음달 말께 JTBC에서 방송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김준술·이수기·김기환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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