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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우면 뭐하나…저금리에 은행 건전성 악화

중앙일보

입력

은행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유상증자·후순위채 발행 같은 각 은행의 자본 확충에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평균 BIS 비율이 13.92%로 석 달 전(13.99%)보다 0.07%포인트 내려갔다고 28일 밝혔다.

은행별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10.1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 BIS 비율(9.44%)보다는 오른 수치다. 수은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BIS 비율이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1급(10%) 밑으로 떨어지자 정부로부터 1조1300억원을 출자 받았다. 수협(12.08%)과 IBK기업은행(12.5%)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씨티(16.99%), KB국민(16.01%), 신한(14.75%) 등은 3분기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씨티를 빼면 KB국민과 신한은 3분기보다 BIS비율이 약간 내려갔다.

은행지주 중에서는 BNK(11.69%), JB(12.5%), DGB(12.89%) 같은 지방은행지주의 BIS 비율이 평균(13.72%)을 밑돌았다. 향후 지방은행과 계열사의 건전성 확보가 금융감독원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과 지주의 BIS비율이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충족하는 수준이지만 대외여건 약화와 수익성 부진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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