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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개발에 동참, 미래사업 블루오션 선점 노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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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호 3 면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이 이렇게 기술개발에 나선 것은 단순히 억만장자 창업주들의 우주 취미 때문만은 아니다. 엄청난 미래 이익이 예상되는 블루오션 분야이기 때문이다.


NASA 유인 심우주 탐사선 개발 박차그 배경에는 멈추지 않는 인류의 우주 탐사 야망이 자리 잡고 있다. NASA와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협력으로 우주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숨어 있다. 현재 NASA는 ‘오리온 다목적 유인 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우주왕복선의 계승자다.

화성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상상도. [사진 NASA]

?오리온은 심(深)우주 탐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4명 탑승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유인 화성 탐사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2014년 오리온 우주선으로 1차 무인 시험비행을 했으며, 2021년 첫 유인 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 개발이 무난하게 진행되면 2010년 2월 오바마가 취소한 ‘컨스틸레이션 계획’의 부활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컨스틸레이션 계획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달을 거쳐 최종적으로 화성과 그 너머까지 유인 탐사하려던 미국의 야심찬 우주계획이다.


?이 도전이 아쉽게 취소된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이다. 미국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들어간 엄청난 전쟁 비용 때문에 재정적자에 시달리자 우주개발 투자를 줄였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우주개발 투자는 연방정부의 몫이었다. 당장 이익이 남지 않아 민간에 투자를 맡기기 쉽지 않고, 거액 투자와 장기 투자가 필요한 데다 국가 대항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의료·농업 등 다양한 산업 개척 무대미래의 엄청난 수익을 보고 우주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등장하면서 이런 성격이 변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한번 쏜 로켓을 회수해 다시 쏘면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지고 있다. NASA의 심우주 개발 프로젝트가 민간 기술과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도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투자가 예상되는 NASA의 오리온 계획 등에 상당 부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미래 우주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우주실험, 우주의료, 우주생산, 우주농업 등 다양한 산업이 새롭게 개척될 수 있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의 기술과 비용 절감 측면의 약진으로 NASA의 심우주 개발에도 날개가 달리고 있다. NASA와 기업 모두가 이익을 보는 구조다. 이와 함께 줄어든 발사 비용을 바탕으로 우주왕복선 운항이 대중화되고, 이에 따라 우주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우주 비즈니스의 파이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개발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는 우주 민간 비즈니스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주도 끝이 없고, 인간의 도전정신도 마찬가지며, 우주 비즈니스의 야심도 한이 없다.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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