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번째 연설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필리버스터 17번째 주자로 나선 정청래
정 의원은 27일 오전 4시 41분부터 연단에 오른 후 오후 3시 현재가 넘도록 연설을 이어갔다. 종전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지난 24일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이 세운 10시간18분이었다.
양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온 정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국정원이 왜 국민의 휴대폰을 뒤지려고 하느냐, 북한이 로케트를 쐈는데 국정원은 왜 국민들의 계좌를 추적하려 하느냐"고 질책했다.
정 의원은 "현행법으로도 충분히 테러방지를 할 수 있다"면서 "별도의 테러방지법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은 테러방지법으로 독재의 길로 걸어가려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16번째 주자로 나선 더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판사로 재직한 제 경험에 비추어봐도 이법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음지에 있어야 할 국정원장이 얼마 전 국회의장을 만나 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부탁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