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세계선수권 銀' 윤성빈 "동료들과 했기에 성과 이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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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22·한국체대). [사진출처=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윤성빈(22·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역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윤성빈은 20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9초97의 기록으로 3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윤성빈은 한국 선수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메달을 땄다. 스켈레톤 1인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3분28초84로 1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대회다. 윤성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8위에 올랐다. 19일 열린 1·2차 시기에서 1분45초19로 3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3차 시기에서 트레티아코프에 0.07초 차로 밀렸지만 4차 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로 격차를 좁혀 동률을 이뤘다. 윤성빈은 3·4차 시기에서 1분44초78로 전날보다 기록을 끌어올렸다. 이 대회는 1~4차 시기 합계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윤성빈은 2012년 7월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스켈레톤 선수가 돼 4년여 만에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올 시즌 7차례의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며 세계랭킹 2위로 올랐다. 특히 지난 5일 열린 월드컵 7차 대회에선 올 시즌 6차례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두쿠르스를 제치고 첫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딴 윤성빈은 경기 후 "이번 대회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실수들이 발생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은메달을 획득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성빈은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코칭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가끔 메달이 자칫 나 혼자 만에 성과로 보이지는 않을까 겁이 날 때도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을 지도한 리처드 브롬니 스켈레톤대표팀 코치는 "이번 성과는 모든 이들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결과"라면서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많은 부담감에도 4차시기 동안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벽한 주행을 펼쳤다. 이는 윤성빈이 세계수준 기량을 갖추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집중력과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성빈은 27일 독일 쾨닉세에서 열릴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 참가한 뒤, 귀국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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