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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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7%로 전년 동기(19.9%)보다 늘어났다. 애플의 점유율은 17.7%로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줄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익구조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업계 전체 이익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비해 점유율에서는 밀리지만 이익으로만 따지면 월등히 앞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 3~5위는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3위는 중국 화웨이로 점유율 8%를 기록했고 레노버(5%)와 샤오미(4.5%)가 뒤를 이었다.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늘어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판매가 전 세계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에 그치며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선진국 등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며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드는 도전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주력 스마트폰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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