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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접속한 사이트 "다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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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녀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들르는지 부모가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했다.

㈜훈아이티는 자사 사이트인 '케어아이(www.careinet.com)'를 통해 특정 컴퓨터에 인터넷 원격조회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놓으면 해당 컴퓨터의 사용 내역을 웹상에서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중순께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부모가 감시.관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훈아이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쓰고 있고 음란물을 접촉하는 경로 중 65%를 인터넷이 차지하고 있는데도 정작 부모들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불안해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컴퓨터 사용자의 사이트별.유형별.시간대별 인터넷 사용시간과 접속건수 등을 회원에게 알려주고 같은 연령대의 평균 사용 실태와 비교한 결과도 알 수 있다.

또 사용자가 특정 유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e-메일을 통해 즉시 사실을 알려주는 기능 등을 추가한 업그레이드판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컴퓨터 사용자에게 해당 서비스에 가입된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과 알리지 않고 몰래 감시할 수 있는 두가지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두번째 방식을 택할 경우 상대방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터넷 사용 내역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몰래 카메라'식 감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소년의 사생활 침해 논란과 함께 부모-자녀 관계가 아닌 스토커 등 외부인에 의한 악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훈아이티 심상완 사장은 "자체 조사 결과 부모의 80%가 자녀에게 미리 알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몰래 감시하려는 경우는 적었다"고 밝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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