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경한 문재인 "개성공단 중단은 어리석은 조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사진) 전 대표가 15일 ‘잠시’ 국회로 복귀했다. 그는 14일 밤 경남 양산 자택에서 손수 운전을 해 상경해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국회 참석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0일 만이었다.

낙향 20일 만에 국방위 출석해 발언
대통령 연설 듣고 양산 귀향 예정

 문 전 대표는 국방위에서 “개성공단 폐쇄에 단순히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정말 화가 난다.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이 1·21사태로 청와대를 공격해도 7·4 남북공동성명에 합의했고, 전두환 대통령은 아웅산 테러로 북한이 대통령의 목숨을 노렸는데도 적십자회담을 성사시켰다. 노태우 대통령도 칼(KAL)기 폭파로 국민이 희생됐어도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는데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하는 어리석은 국가전략이 있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발언이 길어져 세 번이나 정해진 시간(7분)을 넘겼지만 그는 비판을 계속했다. 문 전 대표 측근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듣고 다시 양산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개성공단 폐쇄 사태에 지도자급 인사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침묵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시각차나 갈등설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날 김 대표는 비대위에서 “안보 위기 속에서 경제가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문제로 논점을 옮기려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