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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두달 새 5만 부 ‘윤동주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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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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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의 윤동주 코너.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뿐 아니라 소설 등 15종을 모았다.

“‘2월 16일 동주 사망 시체 가져가라.’ 이런 전보 한 장을 던져 주고 29년간을 시와 고국만을 그리며 고독을 견디었던 사형(舍兄) 윤동주를 일제는 빼앗아 가고 말았으니 이는 1945년 일제가 망하기 바로 6개월 전 일이었습니다.”

60년 전 판본 그대로 살려 인기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윤동주보다 열 살 어렸던 동생 고(故) 윤일주(1927∼85)씨가 1955년 형 동주의 생애를 회고하며 쓴 글이다. 같은 해 정음사에서 출간된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증보판에 실려 있다.

 문학을 사랑하고 영원을 동경했으나 한 방울 이슬처럼 안타깝게 스러져간 윤동주. 16일은 그의 70번째 기일이다. 그에 맞춰 그의 문학과 삶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트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뜨거운 건 시집이다. 그의 유일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55년 옛 활자체 그대로 살린 복제 출판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와다리와 한국교과서주식회사, 두 출판사에서 같은 55년 판본을 재현한 시집을 나란히 냈다.

성적은 소와다리가 월등하다. 정식 출간 전 예약 판매 만으로도 인테넛 서점 알라딘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렸다. 교과서주식회사 본은 소와다리 본과 달리 누런 색 재질의 종이를 사용해 옛 맛이 더 난다.

 윤동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는 아예 윤동주 관련 코너를 마련했다. 시집 이외에 소설·평전 등 15종을 판매한다.

황원경 북마스터는 “시집의 경우 대부분 30∼40대 여성 독자가 많다”고 전했다. 윤동주 뮤지컬도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한 ‘윤동주, 달을 쏘다’다. 다음달 20∼27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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