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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비정규직, 반퇴세대 직업훈련 몰리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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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과 장년 근로자가 직업훈련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꿈을 이루려는 희망과 반퇴시대를 대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한 근로자를 분석한 결과다. 내일배움카드는 연간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직업훈련 바우처 프로그램이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지난해 내일배움카드 활용 성향을 분석한 결과 23만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전년보다 3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년보다 41.4%나 더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4000여 명에서 7만6000여 명으로 2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인 1만4000여 명이 기간제 근로자였다. 고용제한기간인 2년이 지난 뒤 정규직을 노리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한 희망이 이들을 직업훈련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 근로자(83%)와 파견근로자(59%), 일용근로자(128%)도 확 늘었다. 일종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퇴세대와 육아휴직을 하는 근로자의 참여도 늘었다. 45~49세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956명이 직업훈련을 받았다. 육아휴직자도 53명이 처음으로 직업훈련 마당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직업훈련을 받는 이유는 '현재 일하는 직무 능력을 향상하고 기술습득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39.9%에 달했다. 비정규직이 직업훈련에 몰리는 이유를 짐작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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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참여자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근로자의 근로 조건이나 훈련 환경은 좋지 않다”며 “내일배움카드 훈련 과정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내일배움카드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기간제·단시간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45세 이상 정규직 근로자와 이직 예정자, 무급휴직자도 지원할 수 있다. 가까운 고용센터나 HRD-Net(www.hrd.go.kr)에서 신청하고, 고용부에서 인정한 과정을 선택해 훈련을 받으면 된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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